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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슬리안타임즈]천안에 세워진 '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역사관' 리모델링 완공 감사예배 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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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기억과평화 댓글 0건 조회 93회 작성일 23-10-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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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 세워진 '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역사관' 리모델링 완공 감사예배 드려

황기수 기자 승인 2020.11.3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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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예배 순서지

1923년 9월 일본 간토지역에서 발생한 간토대지진 당시 일본 국가에 의해 무고한 재일동포 노동자들과 유학생들 6천여명 이상이 학살되었다. 당시 임시정부가 이 사건에 대해 일본 정부에 강력히 항의하며 국가책임을 물었고, 기독인들은 구호활동과 함께 피해자 상황을 조사하면서 추도행사를 주도했다.

그러나 해방 후에는 그 어떤 정부도 이 사건과 관련해 일본 정부에 책임을 물은 바가 없다. 진상조사는 물론 공식적 추도행사 및 추도 메시지조차 보낸 일이 없다. 이런 가운데 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와사회위원회는 '1923간토학살소위원회'를 두고 김종수 1923한일재일시민연대 상임대표를 위원장으로 하여 민간조사 활동과 추모예배를 주관해 왔다.

동 위원회는 19대 국회에서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안>을 만드는 일에 협력했고, 여야 의원 103명이 공동발의(대표발의 유기홍 의원) 한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기자회견을 하며 법안 상정을 촉구했지만 결국 본회의에 상정 조차 되지 못한체 폐안되고 말았다.

이에 한국과 일본의 시민들이 오랫동안 자발적으로 진상조사를 하고 학살 피해자의 명예회복을 위한 활동을 해오다 2023년 사건발생 100주기를 맞아 '간토학살역사관'을 세우기로 했다. 이 계획에 따라 충남 천안 아우내에 (구)아힘나평화학교의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추모와 역사교육을 위한 추모공간을 만들기로 했고 3개월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완공했다.

역사관 완공에 따라 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와사회위원회 산하 '1923간토학살진상규명소위원회'(위원장 김종수목사) 주관으로 감사예배가 지난 11월 26일(목) 오후 2시에 있었다.

이 예배에 감리교회 목회자로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대표이자 종교환경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양재성 목사가 참석하여 축사했다. 역사를 기억하는 일에는 교파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본지 필진이기도 한 양 목사는 감리교회의 별다른 지원없이 개신교 연합활동과 환경운동에 적극적으로 함께 해 감리교회의 위상을 높이는 귀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날 양 목사가 참석자들에게 했던 축사의 원문을 게재하여 독자들과 공유한다. 이를 통해 관동대지진 당시 억울한 피해를 입었던 동포들에 대한 진상이 드러나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며, 피해자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아래는 양재성 목사의 축사 원문이다.

간토조선인대학살의 진상은 밝혀져야 합니다.

우리는 교회 절기로 평화의 왕이신 주님을 고대하는 대강절기를 맞고 있습니다. 간절히 기다린 자들이 오시는 그분을 맞이하여 평화의 나라에 들어갈 것입니다. 계절은 입동을 지나 소설을 지나고 있으니 겨울에 접어들었습니다. 만물은 일생 키워 온 열매를 주인에게 건네고 자신을 키워 준 나뭇잎과 작별을 고하곤 가벼운 몸으로 겨울을 맞이합니다. 우주의 순환질서에 순명하고자 함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방식으로 우주의 평화를 지켜왔습니다.

이런 뜻 깊은 시절에 <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 역사관>이 문을 열게 되어 더 없이 기쁩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는 오늘 종교인들의 모임인 종교환경회의 대표 자격으로 이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종교의 가르침은 대동소이합니다. 종교 본연의 자리는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으로 돌보며 보전하는 일이요, 평화로운 세상을 지어가는 일입니다. 즉 모든 생명이 제 숨을 평화롭게 쉬는 세상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오랜 염원이 모여 역사관이 준공되었습니다. 바라기는 불행했던 아픈 역사의 진실이 밝혀지고 왜곡된 역사가 바로잡혀 평화의 길을 여는 단초가 되길 기도합니다.

1923년 일본 간토지방에서의 큰 지진으로 인해 10만 여 명 이상 사망했고 3만 7천여 명이 실종되었습니다. 지진으로 혼란스러운 와중에 방화와 약탈 등 혼란의 책임이 조선인이라는 유언비어가 나돌았고, 일본 정부는 의도적으로 유언비어를 확대 재생산시켰으며 계엄령을 선포하고 군인과 경찰이 개입하여 6천명 이상의 우리 동포들을 학살했습니다.

그로부터 97년이 지난 2020년 지금, 일본정부 뿐만 아니라 한국정부도 진상조사조차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일본정부는 학살의 역사 자체를 부인할 뿐만 아니라 세워진 추도비를 철거하고 추도행위 조차 못하게 하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간토대학살을 향한 역사왜곡은 지금도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바른 역사인식의 공유는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에게도 유익하며 한일관계의 발전과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합니다. 불행했던 과거를 밝히고 그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면 한일관계도 평화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일본정부는 학살의 역사를 축소하고, 왜곡하고, 심지어 부정하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의 평화시민들은 성실하게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과 학살 피해자들을 위한 추도식을 매년 열어 오고 있습니다.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지난 주 김종수 목사와 제주 4.3평화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제노사이드관을 관람하면서 지난 100년 동안 인류가 저지른 학살의 현장을 보았고 근현대사는 제노사이드(genocide 집단학살)의 역사였음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1923년 일본의 간토 조선인학살, 1938년 일본의 난징대학살, 1941년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을 비롯해 1948년 미군과 이승만 정부의 제주도민 학살, 1950년 전후로 미군 인민군, 국군에 의한 양민학살, 1970년 킬링필드로 명칭된 캄보디아 대학살, 동티모르 내전으로 인한 학살 등 지구촌 이곳 저곳에서 크고 작은 전쟁으로 인한 집단학살로 100여 년 동안 무려 수천 만 명에서 수억 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인간이 이토록 잔인하게 같은 인간을 죽일 수 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1923한일재일시민연대]는 한국의 정치인들에게 한국에도 진실규명의 책임이 있음을 상기시키며 정부차원의 추도식이 100년을 맞는 핵심적 과제임을 알리기 위해 국회에서 전시회를 열고 연구자들과 학술토론회를 개최했으며 언론에 호소하여 여러 방송과 취재를 하면서 공감대를 넓혀갔습니다.

또한 학살현장을 찾아가 간토학살의 역사를 알리고 학살피해자의 유족들에게 사죄하는 일본 시민들과의 만남을 이어오고 있으며, 양국 정부에 국가책임으로서 진상조사와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행동의 연대를 지속해 왔습니다. 그 외에도 이 일에 관심 있는 한일 민간인들의 교류를 이어오는 등 헌신적으로 감당하였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3년, 간토조선인대학살 100주기가 되는 해입니다. '간토조선인대학살'은 세계사 속에서 '차별과 배제의 극단적 상황은 급기야 대량학살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기억을 올바로 전승하기 위한 [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역사관]을 건립한 [1923한일재일시민연대]의 노력을 지지하며 응원합니다.

국회는 하루 속히 간토대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여 진상을 밝히고, 정부는 동아시아의 평화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라도 간토문제를 제대로 풀어가길 요청합니다.

끝으로 이 일을 위해 십 수 년을 한결같이 헌신해 온 김종수 대표와 관련자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저희 종교환경회의에서도 마음을 모아 응원하고 동참하겠습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도 시간을 내어 동행이 되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2020년 11월 26일
종교환경회의 공동대표 양재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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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을 마친 1923역사관


원문출처 : http://www.kmcdaily.com/news/articleView.html?idxno=1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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