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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뉴스]‘세상에 비밀은 없다, 누군가는 기록하고 우리는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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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기억과평화 댓글 0건 조회 89회 작성일 23-10-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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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비밀은 없다, 누군가는 기록하고 우리는 기억한다’
미주 한인들, 일본 추모비 답사한 천승환 작가와 간담회

기자명 인디애나폴리스= 문영임 통신원

입력 2023.05.14 14:08
수정 2023.05.16 04:49


문영임 통신원 / 우리학교와 함께 하는 동포모임

SNS세상에서 인연은 참 쉽게 만들어지지만, 그 인연이 아주 유익하고 뜻깊을 때가 있다. 요즘처럼 인터넷 세상이 아니라면 결코 쉽게 만날 닿을 수 없을 사람들을 만날때마다 내가 감동하는 이유다.

천승환, 그는 대학을 다니면서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집회 현장에서 우리나라 역사가 감춰지고 덮어져 정부로부터 터부시되는 현상에 깊은 관심을 가지면서 긴 세월동안 방치된 흔적을 기록하는 사진작가가 되었다.

천승환 작가와 미주 한인들이 만나는 온라인 간담회가 5월 11일 ‘우리학교와 함께 하는 동포모임’ 중에서 “엿장수 구학영” 번역팀에서 초대하여 간담회를 가졌다.

2023년은 많은 조선인들이 식민지 종주국인 일본으로 건너가서 간토대지진이라는 천재지변 기간 동안 비참하고 참혹하게 학살된 간토대학살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불령선인” 천 작가가 붙인 그의 프로젝트의 이름이다. 일제시대 일본 경찰이 조선인을 폄하하고 적대시하면서 부른 조선인이라는 뜻이다. 수 천명의 남녀노소 구분없이 대명천지에 끔찍하게 살해된 조선인들의 추모비가 일본에 얼마나 있을까?

천승환 작가는 관동대학살 100주기를 앞두고 “불령선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각 현마다 세워진 추모비와 추모시설을 찾아다니고 있다. [사진 제공 - 천승환 작가]
천 작가는 자신이 연구하고 찾아간 장소를 대한민국 컨텐츠로 만들어 누구든 그의 작업을 통해서 우리 역사의 흔적을 찾아가 볼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관동대지진은 관동지역의 5개 현을 휩쓸었던 대지진 이후에 각 현마다 세워진 추모비와 추모시설을 찾아다니며 100여년 동안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던 추모비에 쌓여진 이끼와 시꺼먼 곰팡이를 닦은 후 의복을 단정히 하고 예를 갖추어 제를 지내며 자신의 사진기에 담았다.

사이타마현 구마가야 공양탑을 닦고 주변에 무성한 풀을 제거하는 모습을 보고 그를 지켜보던 일본인 할머니는 “이 탑과 관계된 가족이 있느냐?”고 물어봐서 자신의 프로젝트와 이 비석에 대한 이야기를 해 드렸더디 잠시후 할머니께서 자신의 어린 손자들과 자녀들을 데리고 와서 비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온 가족이 예를 드리더라는 이야기엔 우리 모두 숙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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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천승환 작가]



그가 방문했던 추모비들은 ‘대한민국 국외사적지’라는 이름으로 세계 지도위에 일본군 성노예로 끌여와 학살된 추모장소, 징용자 추모지, 관동대지진을 계기로 학살된 조선인 추모비가 세워진 장소가 수많은 점들로 채워져 있다.

또한 ‘관동대지진 조선인관련 학살 사적지’ 엑셀 프로그램에는 추모비가 세워진 장소와 설립 시기, 설립자, 설립과정 등이 순서대로 잘 정리되어 있었다. 특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자신이 찍은 각 지역의 추모비와 그에 관한 설명은 그동안 국가폭력에 의해 희생되어 방치된 희생자들의 한을 이제야 겨우 꺼내는 기분이 들었다.

여행을 좋아해서 세계의 유명 여행지 어디를 가나 한국인과 관련된 역사적인 장소가 있지만 사람들의 방문이 적고 외면당하는 것을 느끼고 그런 장소를 사진으로 기록하고 남겨두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자신의 천직이 된것 같았다.

대부분의 추모비는 당시 조선인들의 학살을 목격한 사람들이나 일본의 과거를 알게된 단체나 개인들에 의해 개인 사적지나 사찰, 신사 등에 세워졌고, 마고메 영원에 세워진 관동대진재희생동포위령비는 가장 큰 규모였다.

일본 도쿄에서 학살당한 조선인 유골을 발굴해 추도하는 활동을 해오는 일본 시민단체 ‘봉선화’에서 관리하는 도쿄 야히로 지역에 있는 추모비는 잘 관리되어 있었다.

‘간토대진재 조선인순난자 추모의 비’에는 ‘일본의 군대, 경찰, 유언비어에 현혹된 민중에 의해 많은 조선인이 살해당했다’라고 명확하게 적혀있는 유일한 비문에 감명되어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비문에는 ‘1923년 9월 1일 관동대지진 당시, 스미다구에서는 혼죠지역을 중심으로 대화재가 발생하여 아라카와 강변에 피난 나온 사람들로 넘쳐났다. [조선인이 불을 질렀다], [조선인이 공격해 온다] 등의 유언비어가 퍼져 구 요쓰기바시에서는 군대가 기관총으로 조선인을 총살하였으며 일반인들도 살해 행위에 가담했다’라는 글은 당시의 무차별한 조선인 학살을 보여준다.

군마현 군마 호지요까에 있는 희생자 추모비에서는 당시에 희생된 조선인들의 이름이 빼곡하고 그 위에 핀 목련이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느낌이였다. 특히 요리이 지역에 세워진 엿장수 구학영 추모비 옆에는 생전에 엿장수였던 그가 지금도 사람들에게 달콤한 맛, 행복한 맛을 주었던 엿을 대신해 누룽지 사탕을 살 수 있도록 만들어 두어 독특한 위로를 받았다고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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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천승환 작가]


이번 간담회에 캐나다에서 참여했던 박옥경님은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작가가 과거의 역사를 추적하고 기록하는 것에 대하여 찬사를 보냈다. 또한 일본에서 참석한 오은정님은 관동대지진 뿐만 아니라 다른 사건들에 의한 학살 이야기와 군마 추도비에는 강제징용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다고 올 해 6월 30일까지 철거명령에 항의하는 투쟁 등의 추가적인 이야기도 전해 주었다.

간담회 끝에는 오는 20일 뉴욕 우리학교 동포모임에서 주최하는 우리학교 투쟁을 기록 한 ’차별‘ 상영회와 25일 있을 히로시마 우리학교 선생님들과의 간담회에 대한 안내가 있었다.

또한 올해 간토대학살 100주년 추모사업에 맞춰 진행되고 있는 ‘한국 1923역사관’과 일본 간토조선인 학살현장에 참가하는 여행에 대한 소개를 100주년 추모 추진위원장인 김종수 관장님이 자세히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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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통일뉴스 문영임 통신원]



출처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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