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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 [한겨레21] 간토대학살 100년…평화로운 꿈을 꾸는 6661명의 넋은 예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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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억과평화 댓글 0건 조회 99회 작성일 23-12-0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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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대학살 100년…평화로운 꿈을 꾸는 6661명의 넋은 예 있으니
6661개의 넋의 해원을 위한 간토대학살 100주기 추도위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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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간토대학살로 핏물이 흐르던 일본 도쿄 아라카와강. 이제는 해원과 상생이라는 생명의 강으로 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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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대학살 100주기 추도 위령제를 지내는 동안 아라카와 둔치의 넋전들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걸어오는 듯했다.


100년 전, 간토대학살이 일어났던 곳 중 하나인 일본 도쿄 아라카와 둔치에서 간토대학살 100주기 추도위령제가 열렸다. 한국의 씨알재단 내 1923한일추모사업단 회원들은 추도위령제를 위해 민속학자 고 심우성 선생의 작품인 <넋전> 6661장을 만들어 도쿄로 보냈다. 넋전은 망자의 넋을 기려 흰 종이를 사람 모양 형태로 자른 것이다. 넋전이 6661장이 된 것은 당시 <독립신문> 등의 사료에 따르면 간토대학살에 희생된 조선인이 최소 6661명이었기 때문이다.

2023년 9월3일 검푸른 새벽이 스며오는 시각, 6661장의 넋전이 도쿄 아라카와 둔치를 장식했다. 한국에서 도쿄로 간 시민들이 일본 시민들과 넋전을 함께 달았다. 넋전 6661장은 위엄 있고 엄숙한 풍경이었다. 넋전을 달고 난 뒤에는 간토대학살 100주기 추도위령제가 열렸다. 추도위령제가 열리는 동안 주변의 넋전들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바람을 타고 걸어오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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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봉현리 상여소리보존회는 상여모심을 통해 간토대학살 원혼들의 해원과 상생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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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양혜경 이사장은 ‘넋전춤’을 통해 간토대학살 희생자인 조선인들의 원혼을 달래며 해원을 기원했다.


추도위령제를 마친 다음 날, 6661장의 넋전을 모아 도쿄에서 멀리 떨어진 산장에서 화장예식을 거행했다. 화장예식은 장엄했다. 넋전들이 하얀 재가 될 때까지 한장 한장의 넋전을 품에 안고 노래 <봉선화>와 <고향의 봄> 등을 부르면서 간토대학살에 희생된 영령들의 해원과 상생을 빌었다.

간토대학살 100주기를 맞아 일본에서도 많은 행사가 열렸다. 9월2일에는 아라카와 강변에서 일본 단체인 ‘봉선화’가 주관하는 추모제가 열렸다. 이 추모제에는 평년과 달리 600명 넘는 시민이 참석했다. 저녁에는 일본 시민사회단체 주관으로 국회의사당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진상규명과 사죄 그리고 배상을 요구했다.


도쿄(일본)=글·사진 장영식 다큐멘터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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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아라카와강과 야히로 전철역 근처 ‘봉선화’ 단체가 세운 추도비에는 조선인과 일본인들이 방문해, 간토대학살에 희생된 이들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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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아라카와강과 야히로 전철역 근처 ‘봉선화’ 단체가 세운 추도비에는 조선인과 일본인들이 방문해, 간토대학살에 희생된 이들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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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일본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은 간토대학살 100주기를 맞아 조선인과 중국인 학살 희생자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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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화장예식을 하기 전에 넋전들과 마지막 ‘안녕’을 고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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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용)씨알재단 김원호 이사장은 간토대학살 100주기에 부쳐 “일본 정부는 수치스러운 역사적 과오 앞에 용기 내어 용서를 빌고, 일본에 양심을 돌려주며, 인류에 사죄하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장영식: 다큐멘터리 사진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85호 크레인 투쟁과 복직의 여정을 함께했다. 밀양송전탑 반대 투쟁 이후 탈핵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제목은 ‘봉선화’ 노래 3절에서 따왔다.